Know Why



예전엔 Know-HOW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다 인터넷이 유행하면서 Know-WHERE 나 Know-WHO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은 How나 Who, Where가 아니라 Why 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시를 받게 되는데, 단순히 그 문제 자체만 집착을 해서 How 위주로 업무를 진행하는 직원들이 참 많다.


물론, 신입사원에서 주임정도까지는 How가 중요하다. 그 How를 통해서 기술을 다듬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대리가 되면서 Where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이후 과장급이 되면 Why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과장이 되었다고 해서 Where만 고민하던 사람이 돌변해서 Why에 대한 명쾌한 답을 줄수 없다. 이것도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해야만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능력인 셈이다.


따라서, 신입사원때 부터 연습을 해야한다. 물론 처음에는 이렇게 가는게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하라고 할 때 예전에는 무조건 걸었다. 조금 더 돈 있는 사람은 말을 사려들것이다. 그러나, 길게보고 Why에 대해 준비하는 사람은 길을 놓을 것이다.


처음에는 걸어가는 사람이 훨씬 멀리 가있을 것이다. 말을 선택한 사람은 말을 사는데 몇일을 소모하고 나서는 걸어가는 사람을 쉽게 따라잡을 것이다. 길을 놓는 사람은 몇년, 몇십년후에 따라 잡을 테지만, 모든 것을 단 한순간에 바꾸게 될 것이다.


이처럼, 미리보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행동이 신입사원때 부터 필요하다.


문제는, 연습이 필요함에도 전혀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도 이 프리젠테이션이 왜 필요한 건지, 전체 회사의 방향성에 비춰서 왜 지금이 적기인지, 그렇다면 그 범위는 얼마나 되며, 얼마나 중요한 업무인지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 프리젠테이션까지 해야할 중요한 사안임에도 말이다.


현재 중요한 문제점에 대해서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는 두 사람이 하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만 조사를 해서 해결책만을 보고했고, 하나는 그 문제점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뭔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련의 조치들이 필요한 것인지를 보고 했다고 치자.


어떻게 일해야 하겠는가?


당연히 고민하고, 전체 문제를 기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려서 하기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내 말은 같은 기간에 할수 있어야 한다. 미리미리 연습해 왔다면 가능하다. 


그래서, 처음이 힘들고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누구나 알고 있어도 아무나 할수는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Why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해 봐야 한다. 왜 이일을 나에게 시켰는가? 왜 이일이 중요한가? 왜 이일을 지금해야만 하는가? 왜 이일이 발생했는가?


위로 올라갈수록 그림을 크게 그릴 줄 아는게 중요한데, 그럴려면 WHY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고, 좀더 고민하자.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는 How나 What. When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프로젝트에서는 When, What, How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것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Why에 대해서 고민하고 찾아가는 행동을 해야 한다.


비전이나 꿈을 말하는데, Why가 그 답을 줄수 있지, How나 What은 그 본질이 되지 못한다. 고민하는 만큼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민하지 않고 How만을 도입한 ISO, 6시그마 같은 운동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의 산물인데, 설계 사상을 이해해야되는 것이지 How만을 외워서 덤빈다면 그 답을 봐도 개운하지 않다.


수학문제를 하루 종일 고민한 뒤에도 풀지 못했을 때 펼쳐보는 해답과, 당장 답안을 펼치는 자와의 차이점이 Why를 고민하는 자와 How를 고민하는 자의 차이다.


사회가 점차 고도화 될수록, How에서 Where로, 이제는 Why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 출처 : 자작

- 최초 작성일 : 2004년 8월   2일

- 최종 수정일 : 2014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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