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사람이 한다



이심전심(以心傳心).


사전적인 의미로는 "(말이나 글을 쓰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서로 뜻을 전함"이라고 나와있다. 갑자기 무슨 말인가 할텐데, 업무를 추진하는 방식에 대한 얘기가 이번 글의 주제다.


가끔 회사업무를 하다보면, 앞뒤 안가리고 자기업무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 업무는 전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거나, 업무지원부서는 삽질을 하던 말던 시키는데로나 하라고 은근히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의외로 이런 사람들은 회사의 조직문화의 중심이되는 과장, 최소한 대리급이상부터 나타나는데 조직운영 측면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만들어 내게 된다.


웹사이트 운영시, 기획자가 갑자기 어떤 이벤트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를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자.


첫번째 타입의 기획자! 급하게 기획해서 디자인팀과 개발팀에게 언제까지 개발하라고 단순히 통보하는 경우를 보자.


지원부서(디자인,개발)는 처음에는 하라니까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도 동일한 수준의 단순반복 작업이 계속되면 혹시 내가 지금 삽질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내가 이짓하러 회사에 들어왔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업무가 삐꺽거리기 시작한다.


디자인팀에서는 디자인 퀄리티를 문제삼아서 그 기간안에는 절대 못하겠다고 하고, 개발팀에서는 시스템이 그런 구조가 아니어서 1달은 더필요해서 못하겠다고 한다.


그럼 다시 바꿔보자. 기획자가 이벤트 진행을 해야되는 시점에 디자인팀과 개발팀에게 이번 이벤트를 왜 하게 됐는지, 이벤트를 통해서 어떤 효과가 생기는지, 그리고 향후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한 밑그림을 보여주고 나서 업무를 진행했다고 가정해 보자.


어떤 방식이 좋겠는가?


당분간 단순 반복작업이 진행되더라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일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알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게 된다.


어차피 일은 결국에는 사람이 하게되는데,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줘야 하고, 내 마음도 그 사람이 알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즉, 이심전심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 일이 회사에서 어느 정도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개발팀과 디자인팀에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는지 전달해줘라.


반대로 지원부서에서도 이심전심이 중요하다.


사실, 지나 나나 다 똑같이 월급받아 가면서 회사일을 하는거지, 나를 위해서 이일을 빨리 해달라는 얘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끔 우리는 그런 사실을 잊는다.


지원부서는 이 일이 영업사원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 착각한다. 그래서 그 영업사원과 전투태세로 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이번 달 내 월급은 과연 누가 벌어온 것인가?



영업사원들의 스트레스, 즉 매출 빨간 그래프가 매일 매일 갱신되는 그 압박감이나 자기 밥그릇 뿐 아니라 맨날 떼만 쓰는 지원부서원들 밥그릇 까지 챙겨줘야 하는 부담이 있을수 있다.


서로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고, 그 사람의 편에서 한번만 더 생각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그렇게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같이 일해가는 것이다. 서로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할 수록, 업무적인 조절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일의 우선순위도 자연스럽게 조절되고, 필요할 때 양보할 수도 있고, 급하다면 밤을 새거나 주말도 반납할 수 있는 것이다.


일은 사람이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일 조금 잘한다고 남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내가 1부터 100까지 다 할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잘난체 하다가 결정적일 때 당하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가치있다고 생각될 때,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몇일을 밤새고도 진짜 수고했고, 멋지게 해냈다는 말 한마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자신의 업무가 가치있다고 생각될까? 결론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칭찬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시작하자.


그 사람들이 한일을 칭찬하고, 그 마음을 사고, 그사람의 마음을 이해해보도록 하자. 자신의 일이 정말 가치 없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는가 회의가 든다면, 내 후배도, 내 선배도 같은 상황이다.


그 사람들이 뭘하고 있는지 먼저 관심을 가지고 인정해주자. 일은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대기업 인사팀은 마음관리가 업무 제 1 목표라는 말을 많이한다. 특히 관리자들은 부서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할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심전심으로 이해하고, 서로의 업적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 누구나 부러운 분위기지 않은가?


자, 그럼 나는 과연 직장 동료들로부터 능력을 인정 받는 만큼 그들의 마음도 받았을까? 고민해보자......


- 출처 : 자작

- 최초 작성일 : 2004년 7월  3일

- 최종 수정일 : 2014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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