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



10년차의 직장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저런한 사연으로 현재 3번째 직장을 다니고 있다. (2014년 현재는 5번째 직장)


첫 회사에 입사할때 만 해도 나는 그 회사에 뼈를 묻을 줄만 알았다. 10년전에는 그런 분위기가 당연시 되는 시절이었다.


여하튼, 첫직장은 대기업이었고, 두번째는 완전히 아무것도 없는 중소기업이었으며, 지금은 그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정도 형태의 회사를 다니고 있다. 대기업 자본위에 소수의 사람들이 근무하는 형태이다.


비록 수십개의 회사를 다닌것은 아니지만, 직접 격기도 하고, 동료들을 통해 구전으로 알게 된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급여말고...


가장 큰 차이점은 업무를 추진하는 관점이었다.


중소기업은 직원 개개인의 능력에 많이 의지하고 있었고, 대기업은 업무 프로세스나 조직력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이러다 보니 중소기업에서는 능력있는 개인에게 권한과 책임이 집중 되기 마련이고, 그 개인은 회사의 중요한 인재로 간주되어 주식도 주고, 연봉도 많이 주면서 개인을 계속 회사에 있게 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된다.


그러나, 대기업은 임명된 자리에서 받은바 정해진 업무만 소화해 내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누가 명퇴를 당하든, 신입사원이 들어오든 전체적인 업무 진행에 큰 문제가 없지만, 중소기업의 경우는 사람에 제약을 받아서 퇴사자가 생기는 경우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엄청나게 증가한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이러한 관점을 기준으로 해서 신입사원교육부터 진급, 부서배치 등이 진행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상황의 파생작용으로 다음과 같은 느낌을 개인들이 가지게 되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사람을 중요시하지만 대기업은 사람은 부속취급한다.


신입사원 시절은 이왕이면 대기업에서 업무나 프로세스에 대한 체계적인 경험을 어느정도 쌓는 것이 좋다.


중견사원정도가 되면 개인의 능력을 최대화하고, 향후 사업진행을 위해서 중소기업 부장이나 이사로 이직하는것도 좋다. 물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올라가는 것도 방법이다.


중소기업에서는 폭넓은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자기가 맡고 있는 분야에서만 확실한 지식을 원한다. 그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개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빛을 내기는 쉽지 않다.


중소기업은 깊이 면에서는 부족하고, 대부분이 실험적인 일들을 많이 하지만, 대기업은 검증된 방식으로 검증된 일을 한다. 따라서 대기업일수록 래퍼런스를 더 따지게 된다.




두번째로 느낀 차이점은 규모의 문제였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은 자본이나 인원등에서 소규모이다보니 적은 사람들이 움직이게 되고, 각 개인들에게까지 목표나 성취감이 직접적으로 전달되게 된다.


즉, 사장의 의지가 팀장, 과장, 사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며, 프로젝트 진행상황이 상세한 수준까지 전달된다. 그만큼 직급의 깊이가 얇다는 말도 된다.


그러나, 대기업은 회장단에서 뜬구름잡는 목표를 세우고 점점 밑으로 내려오면서 구체적인 형태를 띄기는 하지만 개인들에게까지 오게 되면 거의 남의 얘기가 된다. 우리회사가 매출이 얼마라드라, 임원 인사가 어떻게 되었드라는 내부정보망이 아닌 외부망인 신문을 통해서나 알수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회사가 움직이는 게 눈에 보인다. 자금의 흐름이나 현재의 당면 문제등에 대해서 직원들이 바로 알게 되고, 내가 열심히하면 회사가 발전하는 모습에 바로 투영되어 일하는 즐거움이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대기업에서는 내가 일을 하든 안하든 전체적인 회사의 운영에 새발의 피도 아닌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교육에서도 규모의 차이가 나게 되는데, 중소기업에서는 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열악하여 개인이 알아서 공부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더구나 개발의 경우 대형 프로젝트가 없다보니 지식수준이 얇은 편이지만,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는 자세히 알고 있게 된다.


대기업은 자신이 맡은 분야를 최고의 수준으로 소화할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게 되어있지만, 전체를 볼 수준이 될려면 팀장급(부장급:20년차) 정도는 되야 된다. 물론, 계약금액은 수십억대에 이르고 투입되는 인력도 기백명수준이 된다.


따라서, 여기에 참가하게 되는 담당자들은 본인의 업무에만 충실하며, 또 그래야만 한다.



가장 재미있는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은 월급이 꼬박꼬박 잘 나오고 돈을 계속 벌어간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은 한방 잘못맞으면 바로 주저앉아버리는데, 월급이 안나오는 경우도 발생한다.


여하튼 이러한 종합적인 부분 때문에 대기업은 직원들에 대한 규율을 강조하고 회사가 사원들에게 큰소리치면서 운영할 수 있고, 중소기업은 직원들 눈치를 보게 되는것 같다.


다른 말로 하면, 중소기업은 직원들이 원하는데로 운영되지만, 대기업은 회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해 간다는 말도 된다.



보면,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의 장단점이 있다. 그래서 본인은 어쩌면 이런 것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 중간 형태의 회사에 몸을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머피의 법칙처럼 나쁜점만이 합쳐진 형태가 될까봐 항상 불안해 한다. ^^;


- 출처 : 자작

- 최초 작성일 : 2004년 2월 15일

- 최종 수정일 : 2014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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