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된 웹개발자



몇 년전에 김대중 정부는 IMF를 벗어나기 위해서 돈을 풀기로 결정했고, 그에 맞춰서 닷컴기업에 투자금이 몰리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전산인력에 대한 수요가 폭등하게 되자, 부족한 인력양성에 대해서 포커스가 맞춰졌다.


바로 그 때, 웹 개발자들이 대량생산되었다. 대량생산!!!


사실 본인도 전산 전공자는 아니다. 하지만, IMF 이전에는 전산이 좋아서 직업도 전산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대량생산 시절에는 그렇지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당시 교육내용도 상당히 부실했는데, Window NT를 기반으로 HTML, JavaScript, ASP정도를 3개월 단기 과정으로 거의 속성 / 양산 과정이었다. 프로토타입도 아닌 양산형 개발자!


그러다 보니 전반적인 기술 하향 평준화와 연봉하향 평준화가 진행되었다. 재미있는건 그래도 IMF이전에라도 전산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이 주로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기 시작했는데, 양산형 개발자의 여파가 팀장급까지 미쳤다는 점이다. ( 물론 작은 회사의 팀장을 말한다. )


그런 웹개발자들이 지금 3 ~ 5년차사이에 몰려있다. 이제 중심으로 나서야 하는데 그 중 일부는 악착같이 공부해서 올라선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웹마스터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서시히 연봉에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 하급 개발자는 얼마든지 잡코리아에서 주워담을 수 있다. 그러나 팀장급은 인맥이 있지 않고서는 만나보기도 힘들 정도다.


전산관련 회사들은 인력을 구하고 싶어하는데 맘에 드는 인력은 정말로 구하기 힘들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웹 개발자들 기술력은 참으로 안쓰러울 때가 많다. 웹이 만능이라고 생각해서 인지 도무지 웹개발을 위한 얄팍한 자바지식 말고는 제대로 다루는 기술이 없다.


그렇다고 서버 어플리케이션이나 Database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다. 소켓 통신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자바 서블릿 클래스도 정확히 모르면서 JSP를 하기도 한다.


내 실력도 하찮지만, 그런 내가봐도 참으로 걱정스럽다.


특히나 전산 비전공자들은 남들보다 2배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남들 대학다니면서 놀았다고 하지만 4년이나 배웠다. 그거 지금부터 2배씩 노력해도 4년 후에나 그 사람들하고 비교할 상태정도 된다.


2배씩 노력하고 있는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렇게 난립하던 교육기관들도 대부분 정리됐고, 지금은 몇개 안남았다. 교육생들도 이전 수준으로 좀 향상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왜? 자기돈이 몇백씩은 들어가야 하고, 기간도 6개월로 늘었다.


이제 그 때 양산되었던 세대의 개발자들이 대리 직급에 몰리게 되는데, 아마도 거기에서 도태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더 위로 올라가는 부류와 계속 밑으로만 내려가는 부류.


개발자들은 다 핵심 개발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노력은 안한다. 그러면서 연봉이 작다고 한다.


어차피 전산인력들이 지금은 수요보다는 공급이 많은 상황이다. 우리가 그런 공급과잉에 일조한건 사실이다. 교육시키고, 뽑고, ......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옥석은 가려질 것이다. 참고 준비하면서 기다려라.


그 많던 당구장, PC게임방, 노래방들을 기억해 보라. 강자만이 살아 남는다.



학력고사처럼 개발자 전국 등수 매기면 같은 경력에서 몇등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아래는 2014년 8월 23일에 추가함 >


우려가 현실이 되었고, 많은 양산형 개발자들이 예상대로 탈락했다. 

SI 프로젝트에서는 여전히 초급개발자들만 뽑아서 부려먹고 있다.


꿈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라면 반드시 어떤수를 써서라도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회사로 하루라도 빨리 이직하기를 바란다.

SI 에서 그만 삽질하고 ...


- 출처 : 자작

- 최초 작성일 : 2004년 7월 8일

- 최종 수정일 : 2014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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