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서 관리자로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열심히 개발만 하다가 어느날 관리자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라게 되고, 관리자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된다.


특히나 개발자들은 대부분 개발 자체의 즐거움을 영원히 누리고 싶어하며, 본인은 계속 개발만 하면서 지내고 싶어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개발에 줄을 대고 있으려 든다.


생각해보자. 


누구나 주임으로 평생 있고 싶지는 않을 것이며, 누구나 연봉이나 스킬, 프로젝트 수행능력등 전반적인 기술력이 오르길 기대하기 때문에, 기술 수석이나 프로젝트 매니저로 가야하고 그 때는 누구에게나 도래한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이때, 고급이나 특급기술자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사람들 외에, 기술을 기반으로 한 관리자로 가야하는 사람들이라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고민이 필요하다.


개발자로서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다가, 어느 시점에 갑자기 기술수석이나 PL, PM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관리자급의 레벨로 올라선 해에는 작년과 같은 업무 처리 방식을 고수하게 된다.


자기가 직접 코딩하는 것을 즐기고, 새로운 기술에 집착하고, 기술적인 내용위주로 독서를 한다.


그러나, 개발자일 때는 날리던 사람이 관리자가 되면서부터 전혀 능력을 발휘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런 사람들은 관리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발자와 관리자는 그 직군 자체가 아예 다르다.


개발자는 자신이 직접 일을 수행하는데 그 기본이 있지만, 기술수석이든, 프로젝트매니저든, 일반 관리자든 주요한 역할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업무를 수행해야만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물론, 본인이 직접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끌어내서 좀 더 큰 일을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기업에서 토통은 좀 뛰어난 개발자 한사람보다는 평범한 수준의 개발자들을 묶은 팀이 좀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 팀을 구성하고, 그 팀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바로 관리자인 것이다.


관리자가 되어서 개발자처럼 일하면 생산성의 한계에 부딧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역할 자체를 구분하지 않고, 막연히 나이만 많은 개발자로만 살려는 사람들은 연봉이 동결될 것이며, 진정한 소프트웨서 세계에서의 성취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혼자서 얼마나 대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겠는가? 그런 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물론 천재는 예외가 통하겠지만, 우리는 절대로 천재가 아니다.


천재는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아는 사람을 천재라고 했다. 우리중 누가 배우지 않고서 알수 있겠는가?


천재가 아닌 다음에야 당연히 조금 뛰어난 한 사람보다는 효율적으로 일하는 보통의 열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더 넓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륜이 쌓이면, 좀더 사회의 공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관리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개발자 출신의 관리자는 개발팀을 이끌기 위해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조직의 생리를 이해하고, 그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을 충분히 살려야만 할 것이다.


해커들이 모두 관리자로서 최적이 될수 없듯이, 관리자가 되면, 단지 높은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추가적인 영역에 대한 학습과,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 가기 위해서는 개발자 였을 때 필요했던 지식들에 관리자로서 필요한 지식들을 쌓아야 한다.


리더쉽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 관리기법, 방법론에 대한 이해, 회사의 방향성등 새로운 지식 체계를 필요로 한다.


물론, 아직까지 공식적인 커리큘럼이나 교과서는 없다. 각자 나름대로 모델을 세우고, 그 모델처럼 되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기술서적 뿐만 아니라 경영이나 관리기법등에 관한 책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자.


같이 노력해서 좋은 관리자의 이상적인 모습을 만들어 가보자.


개발자 출신 관리자가 빛을 발하는 그날까지!!


- 출처 : 자작

- 최초 작성일 : 2004년 8월 11일

- 최종 수정일 : 2014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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