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와 남는자 - 이직의 장단점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왠만큼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에 자신이 붙어가는 3~5년차가 되면 이직을 고민하게 된다.


직장생활도 안정되고, 더 배울만한 것은 별로 없는거 같고, 더구나 전에는 안보이던 문제점들이 보이지, 조직내에서 자신의 위치가 성에 안차지, 연봉도 적어보이고, ......


사실 처음에 회사 생활이 어떤 건지, 이 회사나 업무가 나와 잘 맞는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직장에 입사해서, 모든 일을 직접 부딪혀 가며 배우게 된다. 이렇게 일을 배울때는 배우는 즐거움으로 인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인가 불현듯이 다른 회사로 옮기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 시기를 못 넘기고 결국 떠나고, 어떤 이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남게 된다.


떠나가는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충만하기에 당당하고, 남는 입장에서 보면 말많고 탈많은 이 조직을 과감히 벗어나는 그네들의 모습이 멋지기만 하다. 더구나 남는 자는 결국 이렇게 떠나가는 자의 일까지도 뒤집어 쓰는 경우가 많아서 남는 것 자체가 무능력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일이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다고 했던가? 애석하게도 떠나든 남든 별차이는 없다고 보여진다. 뭐, 비전도 없고 압박만 할줄 알고, 배울 것도 없거나 월급이 안나오는 엉망인 회사는 때려쳐야 마땅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제외하도록 하자.



일단, 이직하면 좋은 점을 들어보면,


우선, 기존에 하던 자질구레한 업무들이며, 얽히고 꼬여있는 일등등 모든 것들을 완전히 지우고 첨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잠깐 생각해보라. 가슴 한켠에 쌓아두고 언젠가는 해야만 하는 뒤엉킨 일들과, 현재 업무의 문제점들 하며...... 가슴이 답답해 지지 않는가? 그게 하루만에 몽땅 사라진다는 점이다. 이게 가장 좋은 점이리라.


또 다른 좋은 점은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가는 경우는 직급이 상승된다는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권한과 책임이 급격히 상승되는 기회가 되어서, 쑥쑥 자랄 수 있게 된다.


현재 회사에서 너무 막내만 했다면 다른 회사의 대리나 과장급으로 전직해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많다.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가는 경우도 큰물에서 놀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작은회사에서 느끼지 못했던 조직적인 힘이 무엇인지와 업무능률향상에 대해서 배울수 있다.


이번에는 나쁜 점을 들어보자.


기존 사람들과 이별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지금처럼 친해져야 하는데, 그게 신입사원때처럼 쉽게 될 리가 없다. 이직해갈 회사 직원입장에서 보면 굴러들어온 돌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검증하려 들것이다.


경력사원을 뽑은 이유가 뽑아서 바로 써먹기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친분이 근간이 되는게 아니다. 업무적인 능력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새로운 회사에 가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이게 은근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기술적으로든 업적으로든 새로운 회사에서 능력을 보여야만 인간적인 친분도 생기게 되기 때문에, 고군 분투해야 한다.


더구나 너무 경력이 많은 상태로 이직하게 되면 어떤 줄에 속하는게 불가능해 진다. 그 때부터는 거의 자신의 힘만으로 개척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게 되므로 나이먹을 수록 이직은 신중해야 한다.




아이러니 한것은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서 대부분, 99%의 경우 떠난자든 남는자든 이런, 저런 장점 때문에 고만고만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본인이 그 분야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라면야 얘기가 달라지지만, 사실 그사람 없어도 다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다. 혹시 당신은 절대 지금 회사에서는 없어서 안되는 존재라는 착각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빨리 꿈에서 깨어나길 바란다. 그 회사 당신없어도 잘만 돌아간다. 


대통령도 몇 년마다 갈리는 세상이다. 정착하는 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생기겠지만, 전체적으로보면 다 돌아기기 마련이지 않겠는가?



대신, 꼭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딱 5가지인데,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첫째는 위에 있는 회사에서 아래에 있는 회사로 갈때는 심사숙고 하라. 한번 내려가면 쉽게 올라올수 없다. 대기업에 있다가 중소기업가기는 쉽지만 반대는 엄청나게 어렵다는 점을 기억하라.


또한, 평균적으로 볼때 대기업이 월급이 훨씬 많다. 중소기업이 많은것 같지만, 교육시스템이 없거나, 퇴직금이 없거나, 식대가 빠지고, 보너스가 없고, 특근수당이며, 연월차 수당이 없을 수도 있고, 토요일도 근무하며, 회의비도 없을지 모른다. 단순히 연봉만으로 비교하면 안된다.


중소기업과 연봉을 비교하고 싶으면, 반드시 연말정산서류에 찍힌 년간 소득을 비교하라.


두번째는 현재 회사에 어떤 한 인간때문에, 주로 직장 상사가 되겠지만, 그 넘때문에 때려치치 말라. 대한민국의 어떤 회사든 일 잘하는 사람, 성질 드러운 사람, 일 못하는 사람이 다 있다.


옮겨봐야 거기에도 똑같은 넘이 있는 법이다. 그런 사유로 옮길려면 참으라고 하고싶다. 길어봐야 몇년안에 상사는 바뀌기 마련이다. 고걸 못참고 퇴직하면 나중에 후회할 거다.


세번째는 새로운 회사에 대한 환상은 버리라는 것이다. 가봐야 하던일 계속이다. 경력사원 뽑아서 전혀 새로운 업무 시킬것 같은가? 이직하면 또 같은 업무다. 뭐 환경이나 사람들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그나물에 그밥이 될것이 뻔하다. 이점 잊지 말라.


네번째는 정말 옮기고자 한다면 최대한 신중히 생각하고 일단 옮기고 나서는 절대로 이전직장과 비교하지 말라. 한번 내린 결정을 번복할 수 없는 것이고, 비교해 본들 어떻게 하겠는가? 미련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다섯번째는 앞으로 10년은 내다보고 결정하라는 점이다. 지금 당장 뭐가 좋다고 해서 옮겨봐야 퇴직때 까지 그일할것 아니지 않은가? 최소한 10년후에 내가 지금의 위치에서 어떻게 하는것이 훨씬 도움이 될지 생각해야 한다.




이직은 중대한 결정이다.


신중히 결정하고, 한번 내린 결정에는 후회가 있어서는 안된다.


- 출처 : 자작

- 최초 작성일 : 2004년 12월  8일

- 최종 수정일 : 2014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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